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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유치 위해 숨가쁘게 뛴 3년의 결실
김석기 의원, 국회의원 58인 서명 받아 유치전 사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경주 유치 성공
김석기 의원 ‘2025 경주 APEC 지원 특별법’ 대표 발의,본회의 통과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07일(금) 15:54

↑↑ 김석기 국회의원이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을 발의하고 있다.(사진 김석기 의원실 제공)
ⓒ 황성신문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하게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이 지난 1993년부터 매년 11월 회원 각국을 돌면서 열고 있다. 21개국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비전, 발전 전략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 정상회의의 목적은 정상들 간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에 있다.
따라서 비공식 회의이기 때문에 회의 기록은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개최했으며, 20년 만에 경주에서 개최된다. 미국, 일본, 중국 등 21개국 정상들이 경주로 집결하는 만큼 세계적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성공적 개최로 인한 국격 상승은 물론, 개최 도시는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는다. 정치, 경제, 문화, 관광 등 다 방면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국제 행사를 경주시가 유치한 것이다. 본지는 오는 10월 말부터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유치 과정부터 개최 도시 선정까지 그 과정을 새롭게 짚어보고자 한다.

↑↑ 김석기 국회의원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 의안을 접수하고 있다.(사진 김석기 의원실 제공)
ⓒ 황성신문

■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유치전에 뛰뛰어든 경주시어든 경주시
지난 2021년 7월 6일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제32차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APEC 정상회의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하고, 천년고도 경주의 매력과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를 세계만방에 보여주기 위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 발전 중심지인 포항시. 구미시, 울산시 등이 인접해 세계 정상들이 궁금해하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현장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회의에 도입해 전통문화와 새로운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 수 있다며 유치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되면 경북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 4천374억 원(생산 9천720억 원, 부가가치 4천654억 원), 전국적인 경제효과는 2조 7천715억 원(생산 8천863억 원, 부가가치 8천852억 원)에 달할 것이란 대경연구원의 분석이다. 경주경제를 수직상승 시키며 경북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 인천, 제주 등 유치전···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싸움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유치전에 경주와 인천, 제주 등 3개 도시가 뛰어들면서 피 튀기는 전쟁이 시작됐다. 이들 도시 중 유일하게 경주만 인구 25만의 기초자치단체였다. 정치적인 면에서도 경주는 가장 약소도시로 꼽혔다. 국회의원이 단 1명이다. 정치적인 논리나 힘의 논리로 본다면 인천과 제주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정치적인 면에서 가장 약자였던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경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자, 집적된 회의 기반 시설과 경호 안전의 우수성, 풍부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 인접한 울산, 포항, 구미 등 산업도시와 대한민국 경제발전상을 공유하기에 최적지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유치전을 펼쳤다.
■ 남다른 전략···민이 지원한 100만인 서서명운동명운동
경주시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APEC 정상회의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단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이다.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할 당시는 인구 25만 소도시에서 100만인 서명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시민들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서명운동 두 달여 만인 85일만에 146만 3천874명이 서명했다.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경주 시민들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준 결과다. 시민들의 이러한 성원에는 한 맺힌 과거가 있다. 지난 2005년 태권도 공원 유치 실패에 대한 한이 서려 있었던 것이다.
태권도 공원 유치 성공을 눈앞에 두고 좌파 권력의 정치적인 논리로 태권도 발상지인 경주가 유치에 실패한 것이다.
■ 김석기 국회의원 유치전에 사활 걸다···국회의원 58인 서명 받다국회의원 받다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에 김석기 국회의원의 역할이 방점을 찍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6월 17일 김석기 의원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에 국회의원 58인이 서명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지지성명서’를 전달하고, 경주가 최적지임을 유치위원회에 설명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7인 전원과 부산, 울산, 경남 국회의원 31인의 경주유치지지 서명을 받아 유치위원회에 전달한 것이다. 김석기 의원은 지지성명서에 서명을 받기 위해 의원 개개인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시 김석기 의원은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의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APEC이 개최되면 윤석열 정부의 목표인 지방 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 “경주에서 APEC이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각국 정상들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중요한 산업현장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국격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확신한다”고 했다.
김석기 의원은 17인의 개최 도시 선정위원뿐만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핵심 인사들을 만나 경주가 최적지임을 설득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경주 선정
3개 도시의 피 튀기는 전쟁 끝에 경주가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지난해 6월 27일 외교부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경주시를 개최 도시로 최종결정했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가 개최 도시로 선정된 만큼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가 세계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지역균형발전 가치 실현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선정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으며, 오영훈 제주지사는 “매우 아쉬운 결정”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개최 도시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인 경주가 개최 도시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자 이제는 돈이다. 돈이 있어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
김석기 의원은 예산 마련을 위해 ‘경주 APEC 지원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기에 이른다.
■ 김석기 의원 ‘경주 APEC 지원 특별법’을 대표 발의을 발의
김석기 의원은 지난해 6월 7일 외교부에서 열린 ‘유치신청지역별 유치계획 프리젠테이션 발표’에 3곳 유치신청 도시 중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경주유치 당위성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러한 결과로 개최 도시로 선정되자 김석기 의원은 예산 마련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김석기 의원은 지난해 8월 30일 여야의원 191명이 공동 서명한 ‘2025 경주 APEC 지원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22대 국회 들어 최다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이다.
특별법은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각종 준비위원회 설치, 정부의 재정 지원 근거 등을 담고 있다. 확실한 재정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특별법이라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행사 개최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연내 법 제정이 시급했지만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김석기 의원은 연내 특별법 통과를 위해 여야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연내 통과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물론이고,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위원장 등을 법안 발의에 끌어들였다. 조국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본회의 통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지원하는 특별법이 발의됐으나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고 폐기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 김석기 의원 APEC 정상회의 지원 본회본회의 특별법 통과 끌어내의 끌어내
지난해 11월 28일 ‘2025 경주 APEC 지원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APEC 재정 마련에 합법적인 숨통이 트인 것이다.
국회 3선 의원으로서,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김석기 의원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김석기 의원은 사실 지난 8월 특별법 법안을 제출할 때만 해도 통과를 자신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부산 APEC 때 법 제정에 대한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류의 특별법은 국가가 막대한 추가 재정 부담이 수반되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반대가 따르기 때문이다. 김석기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고 난 후 ‘좋다 경주를 위해 한번 해보자’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각 부처와 국회의원 한분 한분을 직접 설득해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출석 262, 찬성 259, 기권 3)을 이끌어 냈다. 특히 연내 통과가 아니라 한 달이나 일정을 앞당긴 기적 같은 일을 만든 것이다.

김치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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