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경주 관광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관광특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1년간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 수가 117만 9천여 명이라고 밝혔다.
좋은 현상이다. 그들의 소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경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5만여 명에 그친데 비하면 완전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경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도 4천만 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된다. 관광산업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 2020년 9억 원 수준에 머물렀던 소비 규모가 2023년에 95억 원으로 10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이는 경주시가 그간 국제교류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다. 관광객이 경주의 경제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심각 단계였던 지난 2020년 4월은 경주 24개 주요 사적지와 관광명소에 중 6곳에는 단 1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1월과 2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각각 1천581명과 942명의 외국인이 방문했고, 3월부터는 단 1명의 방문 외국인이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상황 변화가 생기면서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1년간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경주를 찾은 것이다. 경주 관광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대만을 제외하고 북미·유럽·호주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주의 관광 시장 다변화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경주시는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열릴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인 방문객 100만 명 시대를 더욱 확고히 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 유치는 200만 유치를 향한 디딤돌로 출발을 알린다. 숙박, 음식 등 관광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개선해 2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면세점을 유치에 그들이 돈을 쓸 수 있고, 방문할 명분을 만들어 유혹해야 한다. 경주에 오면 보고, 즐길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찾아오고 머문다.
K-뷰티 체험, 한식 요리교실, 한복체험 등 체험형 콘텐츠를 만들어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재 방문율을 높여야 한다. 한번 방문으로 끝나는 일회성 방문이 아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다시 찾을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해서 대안 없는 샴페인을 터트리고 만족에 머문다면 언제 그들의 머릿속에서 경주가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콘텐츠는 외국인 관광객을 이끄는 요술램프다.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그들을 유혹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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