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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 대표이사 선출 부결 사유 없었다
정관에도 없는 유령 심사위원회 ‘충격’
전문성·객관성·공정성 전무···부결 위한 회의 ‘의혹’
수십억 지원받는 자원화단지가 그들의 사조직 인가 ‘비판’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5년 01월 08일(수) 16:27

↑↑ 종합자원화단지 전경
ⓒ 황성신문
↑↑ 종합자원화단지 회의록
ⓒ 황성신문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이하 자원화단지) 주민협의체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전문성과 객관성, 공정성이 결여된데다 심사위원회는 정관에도 없는 유령단체임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사실이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서 부결 사유 없는 부결결정을 도출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본지가 단독 입수한 20241213일 열린 주민협의체 정기회의 회의록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서류심사와 면접 과정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대표이사 후보자를 주민협의체가 부결시킨 것은 자신들의 사람을 심기 위한 부당한 행위라는 것을 회의록이 말해주고 있다. 일부 협의체위원들은 발언을 통해 노골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자원화단지는 지난해 1118일부터 27일까지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을 했고 공직 출신의 후보자 5명이 응모했다.

대표이사 선정은 7명의 심사위원이 1차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을 통해 최고 득점자를 선정해 주민협의체에 상정하면 찬반투표로 최종 승인해 선출하게 된다.

문제는 심사위원회가 후보자를 선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정관에도 없는 유령단체인데다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추지 않은 채 재량권을 일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가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해 1213일 주민협의체 정기회의록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심사위원회가 유령단체임이 밝혀졌다.

회의록에는 고문변호사가 심사위원회라는 건 정관에도 없는 단체네요라고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한 위원은 왜 심사위원회를 협의체에서 정하셨죠하며 반박하는 과정도 나온다. 주민협의체는 결격 사유가 없는 최고 득점 후보자를 부결 사유 없이 부결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된 것이다.

또 회의록에 의하면 한 위원이 주민대표이고 심사위원인 제가 후보자 이름을 당일까지 전혀 모르고 후보자 성향을 면담하다 보니 어떻게 주민을 위한 주민대표를 선정할 수 있겠습니까? 면접 자리에서 이름만 보고 심사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항의하는 내용이 있다.

이는 주민협의체의 엉터리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자인하는 것으로 심사위원이 발표 당일까지 후보자 이름조차 모르면서 즉석 면접을 통해 대표 자격을 심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관에도 존재하지 않는 심사위원회가 전문성과 객관성 공정성이 전혀 없는 추상적인 면접 평가표로 채점해 평가하는 부실 인사 검증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자신들이 스스로 정한 심사위원들이 최고점수를 주며 선택한 후보에게 같은 주민협의체 위원들이 승인 과정에서 어떤 결격 사유도 설명하지 않고 부결시킴으로써 스스로 엉터리 인사 검증 시스템임을 인정한 것이다.

또 한 위원은 채용 규정에 심사위원회 면접을 거치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승인 자체를 거절할 때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공정성이나 합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협의체 스스로가 인사 검증이 잘못됐다고 시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협의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독단적으로 부결 처리한 것이다.

A 위원은 적격자가 아니다 라고 우리 위원회에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느냐고 항의했고 또 다른 위원은 심사대표 7명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선정을 했고 문제가 있다면 이 사람에 대해 선정을 못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탈락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이 또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B 위원은 이런 식으로 하면 면접이 불필요하다면서 다 참석한 자리에서 결정하면 되지 면접 보고 다시 승인받고 왜 두 번 일을 하느냐며 항의했다.

위 회의록에 따르면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전문성과 객관성, 공정성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위원들 간에도 사분오열로 제각기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인사 검증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 회의록에는 고문변호사가 투표를 하려면 자료가 있어야 하고 평가 기준을 알아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한 위원은 면접에 참여하지 않았던 위원들은 그분의 신상에 대한 부분들을 전혀 모른다고 밝혀 깜깜이식 엉터리 인사 검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C 위원은 그냥 거수로 해가지고 (선정)할지 안 할지 그것부터 결정하자고 제안해 중요한 인사 검증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회의록에는 위원들 간 설전이 오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한 위원이 위원들을 향해 최고 득점자가 누군지 아시냐는 질문에 모르죠 여기서는 우리가로 답변해 최고 득점자를 최종 승인하는 자리에서 주민협의체가 그 후보가 누구인 줄도 모르는 황당한 인사 검증이 자행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위원은 그분이 누군지를 모르는데 결정을 못하지 않느냐이것도 안 맞는 얘기라며 뼈있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D 위원은 여기는 공무원 출신 놀이터가 아니다우리지역 주민 중에 대표가 선정돼야 한다고 부결을 촉구하는 말까지 했다. E 위원은 심사위원회에서 선정된 사람은 우리 협의체에서 승인해야 한다협의체에서 노 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런 소란 속에 투표용지는 배부됐고 총 11명이 투표해 찬성 2, 반대 8, 기권 1명으로 부결이 결정됐다.

부결 사유는 아무도 알 수 없었고 엉터리 인사 검증 시스템은 결국 또다시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수십억 원의 시 예산이 투입되는 기관의 대표 선출을 정관에도 없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를 사조직화 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치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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