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 비상계엄령과 탄핵정국으로 경주지역 외식업계가 울상이다. 지역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지난 26일 경주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성탄절을 비롯한 연말 특수는 '실종'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정국’으로 나라가 어수선해지면서 소비 심리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공무원들이 혼란한 정국으로 연말 모임이나 회식 등을 기피 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대목에 늘어나는 수요를 뜻하는 이른바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이다. 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 연말 단체모임 예약의 70% 이상이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가족 단위 모임으로 그나마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맞으며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자들의 경제적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소비가 위축됐고, 코로나19 펜데믹으로 3년간이나 연말 특수는 물론이고, 자영업자들의 폐업, 휴업 등 자영업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다.
정치가 안정이 돼야 경제가 안정이 되는데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경제 예측 가능성이 제로인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식업체 관계자들은 소비 위축은 연말 단체예약뿐만 아니라 식당을 찾는 일상적인 낮 손님까지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경제는 안 좋은데 최저 시급마저 인상되면서 고충은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을 내보내고 인건비라도 아껴야 하지만 그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내수 경기 침체가 연동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치적 리스크가 내수 경기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뒤 “국민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길 당부드립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의 안목과 실제 실물경기는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치가 서민경제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아니 정치인들이 서민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야 죽든 말든 정치인들은 관심이 없는 것이다. 말로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떠들지만 어느 정치인이 국민 걱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집단 이기주의와 개인 이기주의가 국민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집권에만 눈이 어두워 있고, 당선에만 눈이 어두워 있는 정치인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연말 특수가 아니라 서민경제는 영원히 살아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어찌 보면 나라를 지탱하는 아주 근본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가 소멸되고 있다.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 이 모든 것이 정치인들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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