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미래를 위해 실패하면 안 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27시간의 비행을 거쳐 지구 반대편 페루로 날아갔다.
경주 역사 이래 가장 큰 세계적 행사인 2025 APEC 정상회의를 한점의 오점도 남기지 않기 위해 2024 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시를 방문한 것이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경제협력체정상회의다. 국격과 국익이 공존하는 아주 중요한 행사다. 따라서 한 점의 오점도 남기면 안 된다. 완벽한 행사가 돼야 한다. 완벽한 행사를 위해서는 완벽한 준비가 따라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주낙영 시장이 페루 리마시로 날아간 것이다.
정부의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이 늦어짐에 따라 준비기간이 상당히 촉박한 실정이다. 거기에다 예산도 부족하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정상회의 운영계획과 준비 사항에 관한 기본 방향을 담은 ‘APEC 정상회의 준비 기본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 한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APEC은 세계 GDP의 62.3%, 총교역량의 50.7%를 차지하고 있다”며 “수출지향적 개방 경제모델 아래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이기에 APEC 의장국 수임이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강조 했다. 한 총리는 또 “이번 의장국 활동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내 다양한 협력 의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국격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 위원들은 개최 도시 선정부터 인력·예산확충 등 그동안 APEC 정상회의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의장국 수임 활동과 정상회의장 등 관련 인프라 조성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자고 의지를 다졌다.
한덕수 총리의 말이나 참석 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이 확충돼 차질 없이 준비돼야 한다.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추 국가로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자고 하면서도 관련 예산에는 인색한 것이다. 한 마디로 돈은 주지 않으면서 차질 없는 준비를 하라고 한다. 또 국격을 높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의장국이니 경주시는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것이다. 행사에 차질이 생기거나 오점이 남을 시는 경주시가 모든 책임을 지라는 말로 들린다. 모순이다. 이러한 정부의 무책임 속에 경주시민들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주 발전은 고사하고, 빚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개최되지만 실제 내달부터 제1차 고위관리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된다. 비공식고위관리회의 이긴 하지만 APEC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부는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예산부터 확충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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