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간꾼의 사전적 의미는 사고파는 사람의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이는 사람을 말한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잔머리를 굴리며 유력 정치인에게 온갖 감언이설로 접근해 당선이 되면 마치 1등 공신 인양 많은 것을 요구한다. 당선된 정치인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선거 때 알게 된 약점을 이용해 갖은 협박을 일삼으며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 선거에 출마한 모든 정치인은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거간꾼은 이를 교묘히 이용하며 접근한다.
정치권이 명태균으로 인해 연일 시끄럽다. 이른바 명 박사로 불리는 명태균 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대통령까지 협박하고 있다. 나를 잡아넣으면 대통령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당한다면서 연일 폭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명 씨는 “아직 대선 문도 안 열었다”며 자신이 입을 열면 윤석열 정권이 위험하니 건들지 말라는 소리로 들린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국민의 힘에서는 명 씨를 ‘정치 거간꾼’으로 단정하고 있다. 물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교분을 쌓아 왔다고 하니 선거 과정에 개입한 것은 맞아 보인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다. 여론조사업체를 운영하며 그가 접촉한 정치인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수십 명과 교분을 쌓아왔다니 대단한 인물이다. 그렇다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다니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정치판의 거간꾼은 비단 대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선이던 어느 정치판에도 거간꾼은 있다. 문제는 거간꾼은 거간으로서 끝이 나야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약점을 악용해선 안 된다.
문제가 따르고, 결국 부메랑이 되어 화살은 자신을 향하게 된다. 명 씨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풍인지는 알 수 없다. 매일 매일 터져 나오는 명 씨의 폭로가 무섭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약점을 갖고 있기에 날만 새면 새로운 폭로가 나오는가. 오세훈 서울 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도 당선시켰다고 말한다. 신이 환생해 명 씨로 태어난 것은 아닐 진데 어떻게 모든 선거를 좌지우지했단 말인가.
정치인은 ‘정치 거간꾼’을 항상 조심하고 거리를 둬야 한다. 설사 거간꾼의 도움으로 당선이 됐다 해도 후폭풍이 무섭기 때문이다. 선거 거간꾼이 어디 명 씨만 있겠는가.
경주에도 선거 때만 되면 대표적인 거간꾼들이 나타난다. 어떻게 도와 줄 테니 얼마를 내라, 당선 후 에는 무엇을 해달라는 등 요구를 하다가 당선인이 말을 듣지 않으면 협박을 하는 대표적인 정치 거간꾼들이 있다. 물론 의리 없는 정치인들도 있다. 경주지역 대표적인 정치 거간꾼은 국회의원 선거에만 개입한 것이 아니고 시장 선거에도 거간꾼으로 등장했다. 특히 이들은 공공연히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관습적으로 경주시 인사에도 개입하는 것을 우리는 봐 왔다. 공무원들을 줄 세워 라인을 구성해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거간꾼도 있다. 이 거간꾼들은 오랫동안 사회적 직위를 누리기도 했으며, 지금도 누리고 있다. ‘기생충’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