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 주낙영은 추진력과 판단력, 일에 대한 집요함을 가진 공직자로 평가되고 있다. 행시에 합격한 후 공직에 입문하면서부터 몸에 배인 철학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최소한 부지사 때부터 그를 잘 아는 동료들의 전언이다. 경북도 부지사 때도 공익에 관한 일을 추진할 때면 상관이나 부하직원들의 부정적 시각도 굴하지 않고, 맡은 일에 온 열정을 쏟아부어 성공으로 이끌어 온 전략가로 기억한다.
지방공무원 연수원장으로 재직할 때는 연수생들을 전북 완주군에서 고향인 경주를 수 차례 견학시키며 경주지역 경제에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통해 경주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해온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애초에 공직이 그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교양과 지성을 겸비하고, 인내와 차분함이라는 좋은 덕성을 가졌지만 불도져 같은 추진력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사업가가 됐다면 대성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경주시장이 되고부터는 그가 가진 뚝심과 집요함, 추진력이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혈혈단신으로 경주로 귀향해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황무지에서 당당히 시장에 당선됐다. 학연, 지연, 성씨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헤치고 경주시장에 당선된 것이다.
당시 시민 누구도 주낙영이 시장에 당선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장에 당선된 후 그는 많은 사업을 유치하면서 예산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APEC 정상회의을 인구 25만 소도시에 유치한 것만 보더라도 그의 전략적인 능력과 목표를 향한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APEC 정상회의는 국가적인 행사다. APEC 개최 도시 유치신청을 할 때만 해도 경주시민 어느 누구도 경주가 개최 도시로 선정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적을 이뤄냈다. 경쟁 도시인 인천과 제주의 전략을 파악하고, 코끼리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아주 적은 확률을 성공으로 이뤄 냈다. 그는 취합한 모든 정보를 들고 퇴근 후 집에서 밤잠을 설치며 훑어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5등급이던 경주시 공무원 청렴도를 취임 4년 만에 1등급으로 향상시켰으며, 강소기업 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SMR 국가산단을 유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장 야심적으로 추진한 것은 민생문제다.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제도를 개편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을 완화해 더 많은 계층들이 생활에 어려움이 없게 만들었거나 추진 중이다.
소멸돼 가는 경주를 살리기 위해 관광인프라를 적극 개발하고, 골목 상권을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 모든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등 고독한 구상에 여념이 없다. 필자는 시장 주낙영 개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존경한다. 공직자의 품위로 본다면 그만큼 스스로를 절제하고 통제했던 시장도 드물었던 것 같다. 시장으로서 주낙영의 지도력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고뇌하고 결심이 서면 연습 없이 돌격한다.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결정하는 용기를 가진 경주시장 주낙영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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