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연말을 기해 모든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변경했다. 도로명주소 변경 추진 배경은 지금까지 써온 주소는 일제때 만들어진 주소라 일제강점기의 산물을 청산한다는 새로운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로명주소 변경에 따라 행정구역 명칭 변경도 적극 추진됐으며, 지금도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그 지역의 역사문화 인물과 관련된 지역 명칭으로 도로명을 변경하고, 지역특산물과 함께 관광문화 자원으로 연계해 활용하고 있다. 역사적인 사실과 역사적인 인물을 도로명이나 행정구역의 명칭으로 사용해 관광 트랜드화 하고 있는 것이다.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한눈에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도로명을 발굴해 전국화 시키자는 아이디어다. 상주시 사벌면이 사벌국면으로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한 것도 관광객들이 첫눈에 ‘아! 여기가 삼국시대 경상북도 북서부와 충청도 동부지역을 세력하에 두었던 사벌국’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안동의 퇴계 이황의 퇴계로, 이육사의 육사로, 영덕 신돌석 장군의 신돌석 장군길 등 많은 곳이 역사와 인물로 관계된 명칭을 부여해 관광화시키고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선제적인 행정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안성시 축산면 칠장거리에 임꺽정이 활동했다는 임꺽정길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도에도 용두암 등 관광지 이름을 딴 도로가 6개 있다. 들어서 이해가 빠르고 역사책에서 배웠던 역사문화와 그 지역 인물 등을 사용함으로서 관광객들이 바로 기억될 수 있는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다. 경주시가 보문관광단지 내 도로명 ‘보문로’의 명칭을 ‘한국관광1번로’로 변경을 추진한다고 한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에 걸맞은 도로명을 갖겠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아주 잘한 것이며 사실 좀 늦은 감이 있다. 경주는 한국관광의 1번지다. 특히 보문관광단지는 경주를 방문하는 5천만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며, 전국관광단지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다.
이참에 경주의 대부분 도로명을 변경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관광객들이 한눈에 알아보며 숨은 관광지를 도로명을 보고 찾을 수 있는 도로명칭으로 말이다. 불국로를 불국사로로, 석굴로를 석굴암로로, 선덕여왕로, 첨성대로, 무열왕릉로, 김유신 장군로 등 많은 곳을 명칭 변경을 통해 관광객들을 유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주-감포를 안내하는 경감로도 보문감포로로 명칭을 변경해 ‘이 길을 따라가면 보문을 거쳐 감포 바다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을 관광객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경주시가 추진 중인 이번 도로명칭 변경은 육부촌 광장에서 보문 선착장까지 325미터라고 한다. 대한민국 관광컨벤션산업 발상지인 육부촌의 국가 유산화와 보문관광단지 개장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한다. 짧은 거리지만 경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며, 한국관광1번지인 경주를 충분히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5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에게도 경주가 한국관광1번지라는 것을 각인시켜 전 세계에 경주를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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