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경주시가 최근 주낙영 시장의 민선 8기 지난 2년간의 시정 운영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주시민 10명 중 8명이 민선 8기 지난 2년간 주낙영 경주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결정의 효과인지 모르겠으나 대다수 시민들이 주낙영 시장이 시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굵직한 국책사업 유치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경주시는 4년 연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공약 평가에서 최우수(SA)등급을 받았다. 또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공약 이행과 정보공개 평가에서 민선 8기 총 127개 공약 중 90개 사업에서 70.8% 공약 완료 이행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인 34.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임기 내 계획 대비 재정확보율은 55.6%로 평가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치적이 이번 시정 운영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경주시는 이번 조사에서 조사 문항과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민 만족도와 행정수요를 조사했다고만 밝혔지 앞서 거론한 조사 문항과 조사 방법(질문 요지)은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전국 모든 지자체가 민선 8기 반환점을 돌면서 지난 2년간의 성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경주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선 8기 지난 2년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왜곡할 수는 없으나 조사 문항과 조사 방법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것이 여론조사다. 문항과 방법을 공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주낙영 시장이 역대 어느 시장보다 시정 운영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여론조사 질문 문항과 방법을 공개하고도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면 훨씬 더 조사의 신빙성을 담보 받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다.
그렇다 치고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56.0%) △의료 등 생활기반시설 부족(15.9%) △문화유산‧기업 등의 각종 규제(12.6%) △교육 및 문화시설 부족(12.3%) 등이라고 답했다. 주낙영 시장은 만족도 조사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역발전 저해 요소 해소에 의지를 보여야 한다. 과연 조사 문항과 방법을 역으로 가져갔다면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주 시장이 시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거나 여론조사가 엉터리란 말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더 큰 믿음을 주고 신뢰를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공약 이행 평가를 보더라도 주낙영 시장의 시정 운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왜냐면 공약은 시민들과 한 공적인 약속이기 때문이다. 시민 10명 중 8명이 민선 8기 지난 2년간 시정 운영에 ‘긍정’이라고 답했다.
주낙영 시장은 지금부터 지역발전 저해 요소로 지적된 요인을 잘 분석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길 바란다. 그랬을 때 시민 10명이 전부 시정 운영에 ‘긍정적’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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