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유치도시가 6월 중 선정된다. 경주시는 유치도시 선정을 앞두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APEC 유치에 사활을 건 것이다.
APEC은 세계 21개국 정상들이 모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안과 비전, 발전 전략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일자리 창출, 유치 후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해 유치신청 도시마다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다.
부산시가 APEC 유치 포기를 하면서 경주와 제주, 인천시 등 3파전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일 개최 도시 선정위원회의 현장실사를 통해 APEC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는 인천, 제주와 비교할 때 가장 작은 도시다. 인구 25만 도시가 세계 정상회의 개최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경주가 갖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홍보를 통해 현장 실사단에게 어필하고, 유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장실사단은 주 회의장인 하이코를 둘러보고, 정상들의 경호 문제, 동선, 숙박시설 등과 김해공항에서 경주까지의 거리와 시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별한 지적 사항이나 문제는 없이 순조로운 실사가 진행됐다.
경주시는 경주만의 차별화된 준비로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으며, 철저한 점검을 통해 미비한 부분을 사전에 보완해 현장실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유치도시 선정 때까지는 한치의 긴장도 놓아선 안 된다. 제주나 인천이 손을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년 만에 재도전 한다. 제주는 지난 2005년 11월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유치에 도전했으나 부산에 밀려 실패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번 유치도시 선정에 와신상담하며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제주도가 가진 조건은 경주와 비슷하다. 역사문화를 자랑할 수 없지만 세계적인 휴양도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한소 정상회담(노태우·고르바쵸프),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등 6차례 정상회의가 개최된 도시로 정상회의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천300명 수용이 가능한 31실의 회의실을 갖춘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APEC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고 내년 8월 준공하는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6천석 등의 회의실을 확보하고 있다. 인천시도 현장실사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시설 활용 방안이 현장실사에서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보여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한다. 이제 유치도시위원회 현장 실사는 끝났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내달 선정위원회의 유치도시 선정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과 경주시장 등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유치도시로 선정된다면 2천 년 경주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이고, 후대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될 것이다. 또 경주발전을 수십 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유치도시가 발표되는 그날까지 한마음으로 기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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