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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유치 위해 다윗의 지혜를 얻자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0일(금) 15:29

2025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서 개최돼야 한다.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대도시 중심 개최는 당연히 제고돼야 한다. 인구가 감소 되고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중소도시를 배제하고, 부익부 빈익빈이 되면 지방 도시는 영원히 도약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APEC 개최 도시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제주 등 대도시는 골리앗이다. 거기에 비해 경주는 다윗에 불과하다. 정치적인 논리로 APEC 유치도시를 선정하면 안 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정치적인 논리가 아니라면 경주시가 유치도시로 선정될 수 있다. 개최 도시 선정에 한치의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 정당한 평가가 따른다면 당연히 경주다. 왜냐면 세계 21개국 정상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근대 한국 산업화를 보여줄 수 있는 도시들이 경주 인근에 접해있다. 항목별 점수를 공정하게 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 고대 전쟁 역사에서는 싸움에 정당한 룰이 있었다. 같은 무기, 같은 조건을 가지고 싸우게 했다.

 

그러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는 룰이 없었다. 자신이 선택한 무기로 싸우게 했다. 대장군 골리앗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로 무장했다. 그러나 민간인 청소년 다윗은 돌맹이 몇 개로 골리앗을 상대했다. 다윗은 화살이나 창이 아닌 돌을 던져 골리앗의 이마에 꽂아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골리앗은 큰 덩치와 무기를 믿고 오만했으며, 다윗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만약 골리앗이 돌을 잘 쓴다는 다윗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면 이 싸움의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경주와 인천, 제주의 싸움에 있어 특별한 룰(정치적인 논리)이 없다면 경주가 이긴다. 경주시도 APEC 유치도시 선정을 위해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 경쟁 도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해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경주만의 장점을 부각 시키고, 틈새를 파고들어야 한다.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지 못하게 대비를 하자는 말이다. 인천과 제주시가 가지지 못했거나 우리보다 취약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어 우리의 장점으로 정부에 제안하자는 것이다.

 

인천은 유치 신청서에 3대 목표를 제안했다. 무역 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성장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이자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생산, 세계 10대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있고, 15개 국제 기구와 세계 대학을 보유한 도시로 이번 정상회의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주는 골리앗인 인천처럼 산업화에 대해 내세울 것이 없다. 경주시는 한국의 뿌리인 역사문화도시를 내세우고 있다. 경주시처럼 작은 중소도시에 산업화가 이뤄졌을리 만무하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인천에 비해 열악하다. 또 숙박과 정상들 경호의 유리점을 들고 있다. 이것만으로 특별한 장점이 될 수 없다.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유발효과, 취업유발효과 등은 개최 도시에 따라오는 인센티브에 불과하다. 이러한 것들을 제외하고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써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만이 살길이라며 한편으로 읍소해야 한다. 경주는 인천처럼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도 아니다. 역사문화도시 빼고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것이다. 부산은 APEC 이후 외국 관광객 28%가 증가했다. 경주가 유치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인천·제주 등과의 차이점을 절대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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