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들의 축제라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논란을 일으키며 끝내 파행 국면을 맞았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적자, 높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 등으로 2021년 세계 11위에서 지난해 13위로 두 단계 내려가긴 했지만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공식 인정한 선진국이다.
하지만 여러 논란 가운데 잼버리 시작 초기 ‘곰팡이 계란’, ‘부실 식사’,'K-바가지' 논란도 함께 불거져 선진국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공급업체 측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기존 거래 업체가 아닌 지역 업체로부터 구운 계란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일부 관리 부실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이번 ‘곰팡이 계란’ 사태에 있어 전체적인 책임은 당연하게도 공식 공급업체 측에 있는 것 이 분명하지만 과도한 ‘지역 업체 밀어주기’로 생기는 다양한 부작용 사례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인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사업수행능력이 좋고 저렴한 가격으로 용역을 수행할 수 있는 검증된 업체를 선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지역 업체 참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정책인 건 분명하지만 과도한 지역 업체 밀어주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역 업체라고 해서 모든 업체가 사업수행능력이 떨어진다고 일반화해서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부 지역 업체는 충분한 자본과 기술,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용역을 수행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동안 지자체들은 저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란 명목을 내세워 지역 업체 참여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공개모집을 통해 기술력이나 가격경쟁력이 검증된 협력사 대신 경험도 부족하고 사업수행능력 이상 과도한 수준의 지역 업체 이용을 강요하면 이번 사태와 같은 품질저하는 물론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경주에서 전국 학교·클럽 약 600여 팀, 1만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유소년축구대회인 '2023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지난 12일부터 15일간 대장정에 들어갔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불참했던 일본 나라시와 중국 양저우시 등 해외 우호도시 축구팀도 참가한다.
이들 선수단에게 제공되는 생수. 얼음물과 같은 식음료 공급 업체와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투입되는 구급차와 의료진 파견 등의 업무 수행은 대부분 지역 업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와 유관기관들은 이번 잼버리 사태를 거울삼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사업수행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검증된 지역 업체를 참여시켜 선수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화랑대기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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