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황성신문 | 경주시가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속칭 황성동 공동묘지를 대규모 공영주차장으로 변모시켰다.
경주시는 황성동 484번지 일대 9000여㎡에 걸쳐 있던 공동묘지를 99면의 공영주차장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황성동 일대 주차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됐다. 황성동은 과거 도시계획을 실시하면서 골목길을 그대로 도로로 사용하는 등 도시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도 편도 1차선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원흉으로 비판받고 있다. 주변에 초 현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도로확장도 불가능 한 상황이다. 한 치 앞을 못 본 도시계획이었다.
여기에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공동주택인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차난을 더욱더 가중돼 왔다.
유휴지를 아무리 활용한다 해도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아파트 등에는 2중 3중 주차로 민원이 끊이질 않는 불상사를 겪어 온 것이다.
이런 과정에 비록 99면의 주차면이지만 공동묘지를 주차장으로 만든 것이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분묘조사를 시작해 연고자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시유지 내 분묘 158기를 모두 이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하나둘씩 분묘가 조성돼 오다 공동묘지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주변에는 주택이 둘러싸고 있는 이상한 형태의 도시가 형성돼 비오는 날이나 밤이면 한기마저 느낄 정도로 기피되고 있다.
이렇듯 혐오시설이던 공동묘지를 경주시가 주차장으로 확실하게 바꿔 놓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민을 위한 행정이다. 잘 보이지 않고 잘 나타나지 않는 불편사항이지만 시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행정이야말로 시민을 섬기는 표본 행정이라 말할 수 있다. 작은 곳에 눈을 돌려 가장 민초 적인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행정으로 평가돼야 한다. 경주시의 이번 조치는 정말 치적 중의 치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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